한미약품 그룹은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임직원 2800명에게 무상 증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인 12만9000원으로 환산하면 총 1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그룹 임직원은 월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는다. 직원 1인당 평균 4000만원 정도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은 지난 5년간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와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에도,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기술·개발(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한미약품 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한미약품과 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 주당 1만5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9000원으로 8배 가량 뛰어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2000만주를 보유한 임 회장이 1년간 거둔 평가 차익은 2조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