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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14:15
금욕 생활은 면역 약화, 스트레스 증가, 우울증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운동이 몸의 유산소 능력을 보존해 주듯이 정기적인 섹스도 우리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때론 우린 섹스를 하지 않는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파트너와 헤어진다거나 장기 출장이나 여행을 떠난다거나 파트너가 아프다거나 일이 너무 바빠 성생활이 중단될 뿐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며칠에서 몇 주로, 몇 주에서 몇 달로 이어지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임시 금욕을 선서하게 된다. 때론 섹스가 따분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금욕 생활은 우리 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기 부전부터 면역 약화까지 섹스 없는 삶이 우리의 정신적·정서적·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6가지 놀라운 영향을 살펴본다.
성적 욕구 저하
한동안 섹스를 하지 않으면 섹스하고 싶은 충동이 약해질 수 있다. 섹스를 하는 동안 우리 몸은 엔도르핀에 흥건히 젖는다. 쾌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섹스를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시켜주는 호르몬이다. 섹스를 금하면 이런 연결이 줄어들어 성충동이 약화된다.
심리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성욕이 전부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린다는 얘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의 가족·관계 심리치료사로 ‘자각하는 부모(The Self-Aware Parent)’라는 책을 쓴 프란 월피시 박사는 “성욕은 직장 생활에서 성공하려는 노력을 자극하고 야망을 추구하도록 해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그 에너지를 섹스가 아니라 자녀 양육에 쏟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오래 금욕을 해도 예전과 같은 성적 욕구를 충분히 복구할 수 있다고 월시피 박사는 조언했다. “다만 예전에 성적 욕구가 강하지 않았다면 성욕이 급작스럽게 증가할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
스트레스 증가
섹스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2005년 학술지 ‘생물심리학’에 발표된 연구는 ‘다른 성적 행위’가 아닌 페니스와 질의 교합이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춰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람은 최근 섹스를 한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반응해 혈압이 더 상승했다. 이처럼 섹스는 스트레스 많은 상황에 대처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자존감 저하
성생활을 중단하면 슬프고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 연구자들은 정액에 우울한 기분을 억제해주는 특성이 있다고 믿는다. 정액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 성호르몬, 프로락틴(젖분비호르몬), 여러 종의 프로스타 글란딘 등 다양한 호르몬이 들어 있다. 정액에 노출되면 여성의 혈액에서 몇 시간 안에 이런 호르몬이 검출된다.
2002년 학술지 ‘성행동 아카이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콘돔 사용은 우울증 지수와 상관 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남자와 섹스를 한 여성은 우울증 지수가 낮은 반면 콘돔을 사용한 남자와 섹스를 한 여성은 우울증과 자살 기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이 정액을 흡수하면서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능 감퇴
섹스를 하지 않으면 지능이 감퇴할 수 있다. 2013년 학술지 ‘해마’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섹스는 신경생성을 촉진한다.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뉴런)가 생겨나는 것을 가리킨다. 또 섹스는 인지 기능도 개선해준다. 섹스가 해마(장기 기억에 필수적인 뇌 부위)에서 신경세포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섹스는 기억 상실과 치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면역 약화
섹스를 하지 않으면 감기나 다른 질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2004년 학술지 ‘심리학 리포트’에 발표된 연구는 지나치지 않은 정기적 섹스가 우리의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타액과 점막벽에서 발견되는 항원인 면역글로불린A(IgA)의 수치를 측정해 면역체계의 수준을 평가했다. IgA는 감기와 독감을 막는 1차 방어선이다. 체내에 침입한 박테리아와 결합한 다음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그 박테리아를 파괴하도록 유도한다. 더 자주 섹스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IgA 수치가 상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 부전
금욕을 하면 남성에게서 발기 부전이 생길 수 있다. 2008년 학술지 ‘미국 내과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일주일에 1회 섹스를 한다고 밝힌 남성은 그보다 적게 섹스를 한 남자에 비해 발기 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50∼70대 남성 900명 이상을 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운동이 몸의 유산소 능력을 보존해주듯이 정기적인 섹스도 발기력을 보존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기적인 섹스는 늙은 나이에도 발기 부전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리제트 보렐리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온라인 포르노 지나치면 ‘독’ – 젊은 남성, 섹스 비디오에 너무 익숙해지면 실제 파트너와 함께 있을 때 성적 흥분 어려워
영국의 한 의사는 온라인 포르노가 남성의 성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BBC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성심리 치료사 앤절라 그레고리는 갈수록 많은 성년 초기의 남성이 발기 부전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녀는 온라인 포르노 중독을 꼽았다. 포르노가 남성을 실제 섹스에서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의 전례 없는 성장으로 포르노 접근에 혁명이 일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든 에로틱한 콘텐트를 찾기가 더 쉬워졌다. 그러면서 더 많은 젊은이가 포르노에 중독됐다.
일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섹스 비디오를 보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실제 파트너와 함께 있을 때 성충동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섹스하는 동안 발기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 따라서 20대 남성도 발기 부전이 될 수 있다.
발기 부전은 고령자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당뇨나 다발성 경화증,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 있기 때문에 젊은이에게서 이런 문제가 부각된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그레고리 치료사는 “그런 젊은이는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의사로부터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내가 늘 묻는 첫째 질문은 포르노와 자위행위 습관이다. 그것이 섹스 도중 발기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건강 지원단체 FPA에 따르면 포르노가 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복잡해 무조건 해롭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FPA의 훈련·프로그램 국장 폴 케이시는 이렇게 설명했다. “포르노를 아주 많이 본 젊은이가 발기 부전이나 조루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반드시 포르노 때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젊은 사람도 다른 문제 때문에 발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들 중 다수는 수치심에서 병원을 찾지 않는다. 의료 전문가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
무조건 젊으니 괜찮다며 경험과 자신감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해선 안 된다. 그런 젊은이를 상담하고 잘 치료해주면 일생의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덧붙여 케이시 국장은 “젊은이라면 수많은 음란물에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따라서 포르노에서 묘사되는 공상적인 상황, 섹스를 하거나 남녀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그것이 정부가 모든 학교의 성교육을 의무화해야 하는 여러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