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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19:52
저는 스파이더맨이 아닙니다.
오늘도 저는 주택가 곳곳의 담을 넘고 벽을 기어오릅니다. 나무와 거미줄을 헤집거나 낑낑거리며 사다리를 타기도 합니다.
가스 검침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대부분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보이는 저는 55세 가스 검침원 공순옥입니다.
3주 전에는 제 동료가 벽을 타다 넘어져 발가락을 골절되기도 했죠. 일하다가 넘어지고 다치는 일은 부지기수입니다.
"가끔 남자분들이 옷을 다 벗은 채로 나오기도 해요."
"부재중인 집에 번호를 남기자 '데이트하면 검침 받아주겠다'는 전화가 오기도 해요." 심지어는 성희롱도 가끔 당합니다.
"결벽증이 있다면서 들어가자마자 마구 욕을 하기도 해요."
"개가 있는 집에서 검침을 하다가 큰 개에 물려 7cm를 꿰맸어요." 업무 중에 봉변을 당하기도 합니다.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 주로 밤에 일을 해야 하고,할당량을 채우려면 주말에도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합니다. 공씨에게 가족과 저녁 식사, 주말 나들이는 사치일 뿐입니다.
한 달에 3,400가구를 돌고 공씨에 받는 월급은 최저 시급을 간신히 넘긴 128만 원입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월급 기준인 163만 원보다도 적습니다.
공씨를 비롯한 강북5센터 검침원 노조는 이런 업무환경을 개선해주고 임금을 올려 달라며 전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센터는 업무가 까다로워 다른 센터보다 더 많은 검침원을 채용하지만 서울시에서 주는 예산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도 일개 하청업체인데 남는 게 없습니다." -강동5센터 은평도시가스 대표이사 김동춘
회사는 서울시에서 받는 지원도 적고, 경영 사정도 나빠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입니다. 하지만 검침원들은 단순히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근무 중 넘어져 발목이 삔 한 아주머니에게 회사에서 처음 한 얘기가 '경위서 써라' 였어요.
"한 번만이라도 '밥 한 끼 먹어요.', '많이 안 다쳤어요?' 같은 말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가스 검침원 공순옥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