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대
직업: 차 수리공 - 남사스럽게 오토 테크니션이나 뭐니 말고 그냥 수리공으로 불러주셈
거주지: 미국 LA
돈버는 비법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땀흘려서 일하다보니 기회가 생기는 것일 뿐.
저는 10대 시절 미국 LA로 이민 갔어요.
여기 LA에서 그저그런 대학교 인문사회과학 계열 졸업했구요.
당연히 저따위 스펙(이민자, 동양인, 인문사회 전공, 영어도 그저그럼)으로는 제대로 취업하기 힘들었죠.
대학 졸업후 몇년간 이런 저런 알바 및 비정규직 전전했습니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당근 좋은 차도 없으니 여자가 생길리 만무했죠.
물론 그리 잘생기지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외로운 타국이라 한국인 여자 만나기는 별따기 수준.
저같은 경우 한인교회 조차도 안다녔으니, 여자다운 여자는 거의 구경 조차 못했죠.
꼴에 대학원 다닌다고 몇년 허비....물론 딱히 다른거 할것도 없고, 취업도 안되니 어쩔수없이 다닌 것임.
물론 관련 직장은 당연히 못구했죠. (취업하기 하늘에 별따기)
인문/사회과학/철학 책이나 읽으면서, 대충 알바 뛰고, 싸구려 배낭 여행을 즐기다보니 순식간에 30대 중반을 넘기더라구요.
이제 곧 불혹의 나이....결단을 내렸죠... 계속 알바 뛰고 그러는 것도 점점 힘듬.
이 나이에 기업체에 취업을 하리? 아니면 공무원 시험을 볼까나?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판단했죠. 이제는 늦은거죠....
1년짜리 기술학교 등록해서 자동차 수리 기술을 배웠죠.
별다른 생각은 없었구요...그저 미국에서 자동차 수리할 줄 알면,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그리고 몇년 돈 모아서, 자그마한 숍이라도 차리자....이렇게 결정한 것이죠.
열심히 배우고, 땀흘려 일하니...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나를 괴롭히거나 못살게구는 상사도 없고, 그저 혼자서 열심히 자동차만 수리해주면 되는 일이니까요.
1년 기술학교 다니고, 필기시험, 그리고 1년 실무 끝내면 ASE라고 '자동차 수리공' 자격증 취득 이거면 미국에서 충분히 밥먹고 삽니다. 시다나 보조공들은 ASE 자격증 없으니 유념하시길.
딱 2년만에 자신의 숍을 차리고 독립.
견인트럭도 구매해서, 주변의 사고 차량들 열심히 끌어와서 고쳤죠.
주로 한인들을 상대로 럭셔리 독일차만 고쳤습니다. 벤츠, 아우디, BMW, 포르쉐.
이유는 간단합니다.
LA 한인들 웬만하면 거의 다 벤츠, 아우디, BMW... 탑니다. 거의 다는 좀 그렇고,,,상당수,,ㅎㅎ
그리고 놀랍게도 독일차들이 고장이 잘나요!
근데 한번 고치면 훨씬 수리비도 비싸게 받을 수가 있습니다.
고치기도 어려워서, 주변 업자들이 제대로 못고칩니다. 딜러놈들은 엄청 바가지 씌우구요...
결정적으로 부품단가가 무진장 비쌉니다.
결국 나중에는 수리보다는, 중고부품 싸게 떼어와서 팔아먹는 것으로 더 벌게됩니다.
폐차장에서 부페식으로 부품 막 떼어오는 곳도 있구요...
(꿈같은 이야기지만 아마 미국이라는 나라니깐 가능)
그러다가 결국 중고차를 거의 조립하고 만들다시피해서 팔아먹는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사고로 인해 폐차된 것을 헐값 - 경매로 1000불 이하 - 구매. 근데 매물에 대해 잘알고 어떻게 고칠줄 알아야함.
유튜브나 크레이그리스트 보시면 BMW 500시리즈 같은거 7, 8년된 폐차 1000불 구매하고, 약 5000불 부품 사서 짜맞춘후, 만불, 만2천불에 팔아먹는거 비디오로 보신 적 있으신가요?)
폐차장에 가면 이런 BMW 많은데, 이렇게 앞대가리 작살나서, 엔진, 바디 같은거 망가진거는 조심해야함. 이런건 부품 정도 떼는 용도.
놀랍게도 보디가 이렇게도 깨끗한 BMW도 폐차장에 가면 꽤 많이 보입니다. 이런건 전기가 완전히 작살나거나 트랜스미션 같은거 박살난거죠. 폐차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수리 비용이 차값을 상회할 경우 무조건 폐차됩니다. (보디가 꽤나 쓸만한데도 불구하고요) 이렇게 보디가 깨끗하면 주로 홍수 때문에 피해를 입고 침수된 차입니다. 이런건 고칠수가 없는 차에요.
누가 이런 깨끗한 BMW를 폐차시키냐구요? 보험사가 폐차시킵니다. 이게 그들에게는 최선입니다.
그러면 저희 같은 업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비록 폐차되었지만 보디는 깨끗한 BMW를 헐값에 사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고객들을 위해 차를 거의 만들다시피 해주는 것이죠...
BMW M3... 그것도 지붕 벗겨지는 컨버터블. 계집 꼬시기에는 최적화된 차이며, 존나게 퍼포만스가 좋은 차죠... 근데 폐차! 즉 수리비용이 차값을 상회하면 보험사는 가차 없이 폐차시키고, 팔아먹은 돈은 회수합니다. 그게 이들에게는 이익이니까요. 이런 차는 폐차라도 경쟁자가 제법 많아서, 몇천불은 줘야 됩니다.
넵...겨우 만불...한국돈으로 1천200만원이면 BMW미드 사이즈나 아우디 A6정도 끌고다니는거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물론 연식 좀 된 중고차이지만, 믿을만한 메케닉(저같은 사람)이 만들어주고, 워란티로 6개월이나 1년 정도면 꽤 괜찮다고 봄.
특히 BMW는 오히려 7, 8년 연식된거 뽀대나게 튜닝한게 오히려 더 멋있고 비싸게 보여여...
이것들이 비록 짜 맞춘것이지만, 원래는 꽤 고급차라서 인테리어나 가죽시트 같은게 존나게 좋습니다.
그리고 짜맞춘것이지만 캘리포니아 차량국의 검사와 인증을 받아낸것이라 어느 정도 믿을만합니다.
BMW 500시리즈 1천2백에 구입했으면, 워란티 끝나면 수리비용이나 유지비는 당연 감수하셔야함. (이런거 감수 하시기 싫으신 분은 그냥 도요타, 혼다 혹은 현대차 신차 타세요....)
기회가 되면, 다음번에는 중고부품 떼어오는 방법과 중고차 만들어서 파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아무튼 나가 죽으란 법은 없다고, 한가지 일(수리)을 열심히 하니깐, 다른 쪽(부품판매, 중고차 조립)에 기회가 생깁니다. 이제는 나이들어 뒤늦게 돈독이 올라 한국의 병행수입자들과 손잡고, 수출도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