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의류에 대한 이해
과거 나이키 스피어 리액트에 섬유 소재에 관한 기사를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옷이 러너의 몸 상태를 직접 파악한다. 운동 전 몸에 편안하게 밀착되어 있던 옷이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땀이 많이 나면 섬유 조직이 부풀어오르면서 매끈하던 의류 표면에 미세한 작은 돌기들이 돌출한다. 몸과 직접 접촉하는 면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땀으로 인해 옷이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 준다. 몸에서 발생한 열을 식혀주기 위해 섬유 조직의 공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촘촘한 그물망처럼 생긴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공간이 확대된다.’
- 나이키 스피어 리액트 쿨 : 평소에는 몸에 편안하게 달라붙어 있다가 땀이 나기 시작하면 땀과 닿는 부분의 섬유가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3차원 구조로 변한다. 땀에 반응해 의류의 조직이 두 배로 열리므로 몸과 섬유 사이의 공기 유통이 활발해져 땀이 많고 체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야외 활동에 적합
- 나이키 스피어 리액트 드라이 : 평소에는 몸에 편안하게 달라붙어 있다가 땀이 나기 시작하면 땀과 닿는 부분의 섬유가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3차원 구조로 변한다. 여름철에도 보송보송한 느낌으로 시원하게 활동할 수 있음
- 나이키 스피어 리액트 프로 : 외부로부터는 보호하고, 내부의 땀에 반응해 더욱 쾌적하게, 체내의 온도 변화뿐 아니라 날씨 등 외부환경에도 반응 더욱더 향상된 통기성을 제공. 겉옷제품에 사용
위와 같은 원단을 섞어서 몸의 구조에 맞추어 기능성 옷을 만드는 것이므로, 기능성 옷들을 보면 (특히, 등산복에서는 패션 또는 비쥬얼 용도로) 옷이 절개가 많고 군데 군데 다른 소재가 사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류에 적용된 첨단 테크놀로지
스포츠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테크놀로지를 각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제품의 태그나 포장에 표기되어 있는 제품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키는 핏(FIT)과 나이키 스피어(Nike Sphere)라는 두 가지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다. 핏(Functional Innovative Technology)은 섬유 소재들의 각기 다른 성질을 활용하거나 전략적으로 배치시킴으로써 기능을 최대화한 것이다. 소재의 배치와 기능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러너들을 위한 기술이 바로 드라이 핏(Dry FIT)이다. 드라이 핏은 성격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원사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몸과 직접 접촉하는 면에는 물을 좋아하는 원사를, 외부와 접촉하는 면에는 물을 싫어하는 원사를 사용한다. 이런 원리 때문에 몸에서 흡수한 물을 빨리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쿨맥스나 에어로 쿨, 쿨론 등 속건성 기능성 원사들의 원리도 이와 같다. 그 밖에 바람을 막아주는 클라이마 핏(Clima-FIT),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 기능을 강화한 서머 핏(Therma- FIT), 방수·방풍 기능을 갖춘 스톰 핏(Storm-FIT) 등이 있다.
나이키 스피어는 공기 역학을 고려한 기술이다. 의류를 3차원으로 입체 직조해서 땀과 온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이키 스피어 드라이는 3차원 돌기 조직으로 몸과 옷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 땀이 나도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 것이고, 나이키 스피어 쿨은 의류 조직 사이의 공간을 넓혀 통기성이 좋도록 한 것이다. 나이키 스피어 리액트는 이런 기능을 한 단계 발전시켜 몸 상태에 따라 옷의 기능이 달라지게 한 것이다.
아디다스는 기능성 의류 개발을 위해 3D 매핑(3D Mapping)이라는 고유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한다. 민감한 센서들을 온 몸 주요 부위에 부착해서 땀 발산 부위와 열 발산 부위를 파악한다. 운동하는 동안 신체 각 부위의 체온과 습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성별에 따라 신체의 각 부분을 구분하여 땀이 많이 나는 가슴과 등 부분에는 패턴과 원단을 달리해서 기능적으로 알맞은 섬유를 배치한다. 열이 많이 나는 등 부위에는 굴뚝 모양으로 은이 코팅된 열전도성 섬유를 부착한다. 목 부위에는 쿨 터치 테이프 형식을 적용, 열을 외부로 전도시킨다. 3차원 섬유를 이용, 수백 개의 조그만 홈이 나있어 땀에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는 현상을 방지하고 통기성을 극대화한다. 아디다스는 또한 클라이마 쿨(Clima Cool)이란 독자적인 기능성 원단을 이용한다.
- 아디다스 3D Mapping Technology : 신체 각 부위에 센서를 부착, 땀과 열이 발생하는 부위 측정
뉴발란스는 러너의 운동 환경에 맞게 의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3단계 바이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바이오 쿨(Bio Cool)은 수분 증발과 통풍성을 고려한 것으로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가장 안쪽 면에 입는 의류다. 바이오 서멀(Bio Thermal)은 땀 흡수 외에 보온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중간에 입는 미들 웨어다. 바이오 실드(Bio Shield)는 외부의 바람을 차단하는 기능성 의류로 가장 바깥쪽에 입는다. 날씨나 운동 여건 등에 따라 각 시스템이 적용된 의류를 골라 입을 수 있다.
브랜드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기능성 의류의 원리는 비슷하다. 폴리에스터 계열의 기능성 원사를 이용해서 이것을 응용하거나, 여기에 각 업체별로 독자적인 기술을 추가한 것이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들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이나 스포츠 전문용품점에는 이런 원사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의류들이 선보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기능성 원사를 이용했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제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원사의 함유량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쿨맥스의 경우 원사 100%를 익스트림(Extream), 70%를 액티브(Active), 50% 함유 제품을 에브리데이(Everyday)라고 표기한다.
어쩌면 요즘은 기능성 의류를 거의 사용하다 보니, 땀을 흡수만 하지 배출하지 못하는 땀에 푹 젖은 면티를 입고, 뛰고 있는 모습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말은 반대로, 초보라도 옷만 잘 챙겨 입으면 쾌적하고 멋지게 운동을 즐길 수는 있다는 것이죠.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옵니다. 운동용 옷 한벌 준비하시고, 달리러(?) 나가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