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선수 누가 잘하고 못했다고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무능함도 그렇구요
역대 감독중 최고 평가를 받고, 최고의 실적을 냈던 히딩크도,
2002년 본선 이전엔, 별명이 5:0 이었습니다
다만, 히딩크가 다른 국내산 감독들과 가장 크게 달랐던건,
축구협회니 뭐니 하는 조직들의 간섭을 안받고 순수하게 자기 재량으로 판단해서,
선수를 선별하고 훈련시켰다는 점이죠
2002년때 우리나라가 4강에 갔다고 해서,
진짜 우리나라 축구 실력이 세계 4강을 노릴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4강은 커녕, 40위권 안에도 못들어가는게 우리나라 축구 실력입니다
아시아, 유럽 이런식으로 주를 기준으로 나눠 예선을 치르는게 아니라,
그냥 통합으로 전체 국가를 놓고 예선을 하면 우리나라는 본선 갈 실력이 못됩니다
이번에도 젊은 선수층들 비리비리하게 뛰다가,
이동국 같은 노장들 들어오니까 확 살더라는 평도 많죠
근데, 그 이동국은 미들스브로에서 가장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을 받고 퇴출된 선수이고,
이동국이 한창때이던 시절엔 국내 축구경기에서 고득점을 올리고 대활약을 했지만,
국제 경기에서는 맨날 못한다고 욕쳐먹기 십상이던 때가 그 시절이죠
그게 현재 우리나라의 축구 선수들의 역량인겁니다
항상 우리나라 축구가 경기에서 패배하면,
늘 빼놓지 않고 나오는 평가가 있죠
고질적인 수비 실책
골 결정력 부족
경기를 주도하는 기세 부족
이 3가지가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게 그 당시의 대표팀과 감독에서만 드러난 문제라면, 감독이나 선수 문제일 수 있습니다만,
위 3가지 멘트는 지금의 2017년이 아닌, 1998년 시절에도 나왔던,
20년째 반복되는 멘트입니다
20년째 반복되고 있다면... 특정 선수나 감독의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닌거지요
축구협회를 비롯한, 우리나라 축구 관련 조직과, 선수 육성방식 자체가,
종합적으로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뜻입니다
예전 전성기 시절에도 그렇게 욕 먹던 이동국이지만,
국내에서 그렇게 잘나갔던것 처럼,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을 능가할만한 공격수가 딱히 없었다는 뜻이고,
과거 2002년 말년에 활약으로 인정받았던 황선홍 또한,
젊은 시절엔 뻥축구라는 식으로 욕 많이 먹었고,
황선홍 본인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식의 인터뷰까지 했었던 기록도 있습니다
독수리 최용수도 맨날 공을 하늘을 향해 날린다는 식으로 욕먹고,
밥줘 박주영도 욕 많이 먹기로는 타에 추종을 불가할 정도의 수준이었지요
아쉽지만, 그게 우리나라 축구의 현주소 입니다
우리나라 피겨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온건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나라 축구에서 베컴, 지단이나 호나우도 같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죠
어릴적부터 축구를 즐기고, 창의적인, 본인의 개성과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살린,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성장하고, 그것을 육성시켜주고 발전시키는 작전과 훈련이 아닌,
학생 시절부터 공부고 뭐고, 축구만 죽어라 시켜대면서,
감독과 선배들이 우선인 경기를 위해, 끌려가듯 훈련하며 성장하고,
실적만 내기 위해 혹사를 시키고, 그렇게 살아남은 프로 선수들 조차,
연공서열과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조직에 끌려가는 생활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하는데,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천재적인 축구선수가 과연 몇이나 나오겠습니까?
게다가 시대가 바뀌었죠
2002년 이후로, 우리나라도 해외 진출파 선수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국대를 위해 열과 성의를 바쳐서 뛰는것 보다는,
본인의 영달과 거액의 연봉을 위해 뛰는게 훨신 낫다는 현실을 어린 선수들도 느낍니다
국대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국민의 성원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이제 이런 말은 요즘 젊은 선수들에게는 씨알도 안먹히는 개소리라고 받아들이기 십상입니다
마치 외국 일류 선수들이 그렇듯 말이죠
월드컵을 열심히 뛰는 이유는, 월드컵이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이고,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최선의 방식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는것일 뿐,
포르투갈이나 브라질, 독일의 영광을 위해서 뛰는게 아닌겁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 하는 시대가 아닌거지요
우리나라의 정서가 그걸 강요해서, 마지못해서 분위기 따라가주는거지,
속으로는 그딴게 나하고 뭔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선수가 한두명이 아닐겁니다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아직도 쌍팔년도 수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고위층에 앉아 있고,
그런 고위층 밑에서 연계된 축구 조직 및 교육자들 또한 같은 방식을 강요하며,
그렇게 선수들을 육성하고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답이 나오길 바라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