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서울의 한 여대 앞 입니다.
오늘, 동네 옷 분리수거함 통 앞에 주차를 해뒀었는데........... 제 차 앞에 쇼핑백이 하나 있는 겁니다.
아마 통이 꽉차서 그냥 제차 앞에 대강 버렸나봐요.........
치울려고 가보니, 안에 여자 옷들이 들어 있어 뵈네요. 그래서 차에 가지구 타서 (흐흐) 뒤적이니
브라가 한 5개, 팬티 하나, 반팔티 3개, 양말 3개...가 쏟아져 나옵디다.....
오예 득템~! 하면서.....냄새를 맡아보니.....
옷장 깊숙히 있다가 안입는거 낡은거 그냥 정리하면서 버린 삘이 납니다........
그 20대의 여자 친구 (=애인) 향기 있자나요........
비누 냄새와, 약간의 세제 냄새, 화장품 냄새, 사람의 체취도 약간은 있는 그런 조합의 연하고 달콤한 냄새.........하지만,
절대 합성으로 재생해낼수 없는 그런 냄새 ㅎㅎ
반팔티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안났는데..........브라 하나하나마다 그런 냄새가 나는데.....
오 그냥 동생 녀석이 바로 분기탱천 해지대요.....
이 냄새.......
예~~~엣날 20대떄 연애하면서 여자친구란 걸 만나면서 ...
떡치면서 브라 날려 재끼고 여자 가슴에 처음 얼굴 파묻었을때 그때의 냄새였거든요.... 아련합니다.
룸이나 풀 가서 맡는 그런 담배 냄새에 파묻혀 나는 인위적인 향수 냄새가 아닌 20대 젊은 여자의 가슴 냄새.
암튼 브라 위주로 그런 냄새가 나는걸로 보아 채취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가바요.....
최대한 상상은 배제하고 (흐흐)....하나하나 옷의 사이즈, 스타일, 분위기로
그녀가 누구일지 혼자 재미삼아 프로파일링을 해봤습니다.
1. 일단 브라 사이즈로 보아 슬림한 체형이며 몸집도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추측.
2. 헤져서 와이어가 살짝 삐져 나오고 보풀 생길떄까지 알차게 입은 것으로 보아.... 직장인 보다는 돈없는 학생으로 추측
3. 도톰한 양말과 레이스 양말이 섞여 있는걸로 보아, 테니스치마 같은 것에 캔버스화 맞춰 발랄하게 입었을걸로 추측
4. 나머지는 다 별브랜드 없는 노말한 브라인데, 하나가 브랜드 이름도 막 찍혀 있는 검은색에 약간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이건 누구에게 선물 받았거나 남자 만나 떡치던 날 입던 용도로 추측 (흐흐)
5. 양말 스타일들로 보아 ..... 바지보다는 치마에 맞춰 입는 것들이었고 따라서 치마를 즐겼을 인물로 추측
6. 팬티도 라인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이 역시 스커트를 즐겨 입던 처자로 추측
7. 반팔티로 미루어 보아....스포티함도 즐겼으며, 허리라인이 잘록했을 것으로 추측
뭐니뭐니해도 냄새가 기억에 남네요...흐흐
딱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스타킹이 없었다는거 정도겠네요 ㅎㅎ
근데 이걸 어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