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에 처음 가 봤습니다.
야구장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가 뭐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
야구팬들에게는 각 지역의 야구장은 반드시 가 봐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모든 관광명소 중 최우선이죠.
서울에는 잠실야구장이나 고척스카이돔이 있고 인천에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이 있습니다.
일단 사직구장은 입구에서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 팔더군요.
의외로 신선한 느낌.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ㅋ
참고로 요즘은 공식적으로 소주는 야구장 내에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지역을 불문하고 입구에서 다 검사합니다.
사직야구장 자체는 잠실야구장만큼 오래된 구장이라 그런지 뭔가 고색창연한 느낌이더군요.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같은 신축 구장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의 야구장으로 비유하면 잠실야구장과 비슷한 느낌 정도?
일본의 야구장과 비교하면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홈으로 사용하는 메이지진구구장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부산의 야구 열기는 역시 뜨겁더군요.
부산팬들의 응원은 뭐랄까 군대 혹은 고교야구의 그 열정적인 느낌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부산 정도면 야구장을 신축해도 좋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직구장을 다녀온 후의 타지역 사람이 바라본 감상적인 느낌입니다.
물론 사직구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혹은 신축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부산의 인구, 열기, 그리고 부산시의 자본력이면 후쿠오카 돔 정도의 야구장 신축이 결코 무리수는 아닐꺼라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한국은 현행법상 일반 사기업이 야구장을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LG나 롯데가 돈이 없어서 야구장을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죠.
그래도 KIA나 삼성, KT, SK처럼 네이밍 스폰서 형태로 구장의 이름을 가져가는 것은 이전 대비 많이 달라진 풍속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야구팬들에게 야구장은 어떤 의미일까요?
응원팀의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타 팀 팬들과 물어뜯고 비난하면서 넷상에서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소박한,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인생의 한 순간을 맥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잠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부산팬들이 사직야구장에 대해 갖는 감정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삶의 피로를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면 뭐 그걸로 된거죠. ㅋ
생각보다 부산의 티켓값은 좀 비싸긴 했습니다만...;;;
이제 조금 있으면 Fall Classic이 다가옵니다.
응원하는 팀의 성적을 떠나....(야구만큼 생각대로 안되는 것도 없으니까요)
피로한 일상을 잊고 작은 야구공의 궤적을 찾아 잠시나마 야구의 즐거움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