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다른 선수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버지에게서 독학으로 축구를 배웠다는 점입니다.
손흥민은 학교축구 자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동북고에 잠시 소속되어 있었지만 3개월 후에 자퇴 후 독일 유학행)
다들 알다시피 손흥민의 아버지도 축구선수였습니다.
프로팀에도 잠시나마 소속되어 있었지만 부상도 겹치고 재능의 한계도 느껴서 축구선수 생활은 일찍 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노가다도 전전하고..안 해본 고생이 없었다고..)
손흥민의 아버지가 생각한 본인의 축구선수 실패원인은 학원축구의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일전에 최태욱도 언론에서 한번 본인의 고등학교 축구부 시절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지만 ‘ 매일 산타기 아니면 뜀박질을 위주로 하는
쳬력 훈련만 강도 높게 받다보니 실질적으로 축구선수로서의 수준향상을 이루는데
많은 장애가 있었다 ‘
바로 한국축구의 젖줄이나 마찬가지인 학원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장 경기를 이기는 데 주 목적을 두는
체력 훈련에 집중을 하는 바람에 유년기 혹은 청소년기에 가장 소중히 습득되어야 할
기본기를 등한시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유럽 같은 축구 선진국들에서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발의 근육이 파열 되는 것을 우려해서
한국에서 하듯이 어린 선수들에게 온힘을 쥐어짜듯이 쏘는 강슛은 거의 금기시 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렇게 중요하다는 기본기가 성인이 되어서도 몸에 내재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무한 반복이죠. 볼 트래핑부터 가벼운 헤딩까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백 회 이상 눈이 내리는 날이던
비가 내리는 날이던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때 습득한 기본기를 몸이 잊어 먹고 싶어도 잊어 먹기가 불가능 해지는 것이죠.
실제로 손흥민은 초등학교1학년 때부터 어떤 축구팀에도 소속되지 않고 순전히 아버지에게만
8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인지도를 받아왔습니다.
8년간의 기본기 훈련으로 공을 남들보다 자유롭게 다루게 됐고,그런 실력으로 손흥민은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어 맹활약을 펼칩니다.
이후 아버지와 함께 독일로 가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하게 됩니다.
당시 유스 관계자는 "전문 유소년 축구팀에서도 이렇게 기본기가 탁월한 선수가 극히 드물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손흥민은 어디 감나무에서 뚝 떨어지듯이 나온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손흥민을 만들기 위해서 손흥민의 아버지와 손흥민 본인도 남들과 동 떨어진 길을 걸어가며
꽤나 오래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들이 걸어온 길이
한국 학원축구교육이 걸어왔던 길과는 대척점에 있었다는 점이 앞으로 한국축구가 해결해야 할 난제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