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 후기에 어떤 분이 댓글로 물어보셔서 이용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호텔 예약을 생각했습니다.
일단 조식이 있는 곳으로 가면 본전(?) 생각에 아침에 그래도 8시 전에 일어나서 밥 먹고 나가면 9시좀 넘는 시각부터 관광을 갈 수 있을 듯 해서요.
조식이 있는 곳을 대충 살펴보니 가격이 3박에 50만원 안팎이더군요.
아직 비수기라 그나마 저렴한 듯 하네요.
그런데 일본 호텔이 생각보다 작고, 남자 3명이라 잠자기가 살짝 곤란하네요.
막내가 어렸을 때는 같은 침대에 잤는데, 지금은 발도 260mm 가깝게 크다 보니 침대 하나를 독차지하죠.
그래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습니다.
후배가 추천해준 곳이 있는데, 시부야쪽이라서 주로 다닐 곳이기도 하죠.
바로 시부야역 뒷편이라서 장점으로는 늦게까지 놀아도 집에 편하게 올 수 있고, 출근하는 사람들 소리에 저절로 눈이 띄여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격이 3박에 호텔과 비슷하게 나와요.
그러다가 부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케부쿠로쪽을 찾아봤고 거기서 1층에 목욕탕이 있는 아파트를 선택을 했습니다.
여기서 살짝 실수를 한게 이케부쿠로에서 다시 민영철도인
Tobu Tojo Line을 이용해서 Tobu-nerima 역에 가야 숙소가 나타나더군요.
그냥 처음에는 지도를 보고 당연히 환승이 되겠거니 했는데, JR과 민영철도는 아예 환승이 안되는 모양이더군요.
표 자판기도 별도로 있습니다.
숙소의 장점
(1) 부도심인 이케부쿠로에서 7정거장 떨어진 곳이라서 일본의 평범한 주택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보면 짱구 엄마처럼 젊은 애엄마들이 자전거에 애를 태우고 열심히 유치원으로 갑니다.
이때 쓰는 자전거는 거의 전기자전거라서 언덕길도 바로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비가 올 때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요.
(2) 1층에 목욕탕이 있는데, 한국보다도 저렴합니다.(1인당 400엔)
(3) 부도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편의점에 가도 음식이 많은 편이었어요.
(4) 상대적으로 저렴한 밥값-우동, 덮밥집에서 400엔~600엔 정도면 식사가 가능합니다.
숙소의 단점
(1) Tobu-nerima 역에서 부도심인 이케부쿠로역까지 전철을 타고 나와야 합니다.
대략 차비는 600엔/편도니까 왕복으로 따지면 하루에 12000원 정도 더 쓴 셈이 되죠.
(2) 지나치게 조용해요.
서울로 따지면 서울대역을 지나 안쪽에 있는 주택가라고 보면 됩니다.
3박 4일 숙박비가 55000원/1박, 에어비앤비 수수료, 청소비를 포함해서 24만원인데, 회원 가입 기념 적립금 3만원을 써서 21만원 정도 들었네요.
저처럼 좀 한적한 곳을 좋아하면 외곽쪽 숙소도 좋습니다.
저희는 제일 늦게 집에 온게 10시반 정도이고, 나머지는 9시 이전에 귀가했습니다.
애들 데리고 술집에 가기도 그렇고요.
제일 늦게 집에 온 날도 오오에도 온천에서 6시반에 나와서 숙소까지 오는데 약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중간에 와이파이 도시락이 죽는 바람에 표지판만 보고 부도심인 이케부쿠로까지 오는 길을 찾느랴 오래걸렸어요.
오오에도 온천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무작정 JR 라인으로 갔는데, 참 오래 걸리더군요.
이상한 몰카나 그런게 없으면 셀프 체크인/체크아웃도 되고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숙소 정할 때는 JR라인(야마노테선) 위주로 잡는게 좋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시부야, 신주쿠, 하라주쿠, 우에노 등이 모두 JR라인(야마노테선)이거든요.
그리고 토쿄 지하철 패스를 한국에서 사면 거의 반값입니다만, 위에 언급했듯이주된 관광지를 가지 않거나 돌아갈꺼에요.
그냥 suica 카드(충전)를 사서 JR라인(야마노테선)만 타고 다녀도 충분할겁니다.
저는 모르고 토쿄 지하철 패스 72시간을 끊었는데, 나중에 미사용시 환불도 되더군요.
모르고 한구간을 타버리는 바람에 환불 못하고 좀 타고 다니긴 했네요.
일본 여행 처음 가서 헛돈이라고 할 수 있는건, JR라인 표를 끊어야 하는데, 메트로 표를 끊었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환불 요청하니 당일 지나면 불가능하다고 해서, 5000원 날린 거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