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태원 새벽은 평일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외국인들이 참 많았고,
미군들도 많이 와서, 헌병대들도 많이 돌아다니곤 했는데,
요즘 이태원은 그렇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은 오히려 인사동이나 홍대쪽에 더 많이 보이는듯...
오히려 늘어난건, 동남아 쪽이나, 중동 계열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들이 보면, 외국인들 중에서도 하는 짓들이 진상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여튼, 이태원은 가끔씩 놀러가면, 서울 다른 번화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긴 합니다
1. 어느 택시기사
이태원 대로는 새벽 12시엔 늘 차가 미어터진다
그 중에서도 태반 이상이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
가뜩이나 거북이 걸음에다가, 차선 잡아먹고 세워놓기도 하고,
뒤에 차가 밀리든 말든, 배 째고 버티는 개념없는 기사들도 한두명이 아니라서,
수시로 경찰들이 택시 빼라고 갈궈야, 그제서야 빼는 척이라도 할 지경
광흥창이나 한강진역 근방에서 이태원역 한복판 가는데, 20,30분까지도 막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어터지는 차 안에서, 차창 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잡음의 외국어가 울려퍼지는데,
어느 택시에서 나는 소리였다
카 오디오에 블루투스 연결을 해서 그런지... 카 오디오에서 전화 통화 소리가 들리는데,
머리가 하얗게 센 60전후의 어느 기사분이 영어로 통화를 하고 있더라
멀리서 잡음까지 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투를 보니, 슬랭이 많이 섞였고, 알아듣기 쉽지 않은게... 흑인 영어인듯...
기사분이 과거 카투사 출신이라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흑인과 대화를 신나게 나누고 있고,
오히려 흑인도 '알았어 알았어' 등의 짧은 한국어를 섞기도 하면서,
정말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하는듯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대화하는 모습만 가지고는 그렇게까지 깊은 인상은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다음의 반전은 통화가 끝난 뒤였다
빵빵한 카 오디오를 장착한 그 택시(개인택시인듯)에서 갑자기 들려진 음악은...
블랙아이드 피스의 - Let's get it sta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