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경력 20년이 넘은데 며칠 전에 참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염곡사거리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거기서 도로교통공단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려고

1차선에 대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염곡사거리는 동시신호였습니다. 저는 이걸 몰랐죠.

일반적인 사거리에서 교통신호는 대개 한방향이 직진이면 반대방향도 직진, 좌회전이면 좌회전

이렇게 대칭적으로 구성이 되죠.

제차가 1차선 제일 앞이었는데 문득 앞을 보니 맞은편 좌측 차들이 좌회전을 하는 겁니다.

동시신호라는 것을 몰랐던 저는 당연히 제가 기다리던 신호도 좌회전인줄 알았습니다.

제 앞에는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보행자는 없었고 보행자 관점에서 적색이었습니다.

신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좌회선이라고 생각한 저는, 차를 서서히 출발 시켜,

슬금슬금 바로 앞 횡단보도를 지나쳤습니다. 그러던 중 신호를 보니 좌회전이 아니고

그때 염곡사거리가 동시신호라는 걸 알았죠. 그래서 차를 멈췄습니다.

차는 교차로에 진입도 안했고 다만 횡단보도만 넘은 상태였죠.

근데 그때 하필이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무심코 받았죠.

바로 그때 교통경찰관이 이걸 보고 나한테 다가온 겁니다.

난 창문을 열고 있어서 그놈이 내가 휴대폰 들고 있는 걸 본 거죠. 차는 멈춘 상태.

그놈은 내가 횡단보도를 넘었으니 차를 후진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후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후진을 하던 중에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전 좌회전을 했습니다. 좌회전을 하고 있는데 그놈 말고 다른 경찰관 놈이

차를 대라고 외치더군요. 좌회전하고 도로교통공단 옆에 차를 댔더니

경찰관 두놈이 오더니 그냥 범칙금 통지서 3개 폭탄을 던지더군요.

1. 신호 혹은 지시 위반 (벌점 15점)

2. 횡단보도 보행 통행자 보호 위반 (벌점 15점)

3.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벌점 10점)

이렇게 총 40점. 이거 자체로 운전면허 40일 정집니다. 게다가 저는 기존에 30점 받은 게 있어서

총70일 정지가 바로 되는 겁니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도로교통공단에 교육을 받으면 50일 감경돼서

20일이 되지만, 벌금 액수만 해도 18만원에 교육비 하면 20만원이 넘는 금액이죠.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3가지 모두 사실 위반이 아니라는 겁니다.

1번의 경우 전 그 경찰관 놈들 지시를 위반한 적이 없어요. 후진하라고 해서 후진해줬고,

옆으로 차를 대라고 해서 차를 댔습니다. 그 경찰관놈은 후진하라고 했는데 왜 후진하다가

출발했느냐 그러더군요. 아니 후진하고 출발을 안하면 좌회선 신호 떨어지고 뒤차가 있는데

그럼 후진하고 가만히 있어야 되나요?

그리고 2번의 경우 더 말이 안되는 게 2번의 위반은 횡단보도가 녹색인 상태에서 건너는

보행자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통과했을 때 위반으로 봅니다.

당시 횡단보도는 적색이었고, 보행자 또한 전혀 없었습니다.

3번의 경우도 정차한 상태에서 전화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실 위반도 아니죠.

이놈들 말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악질이더군요. 그냥 막무가내에다가 전혀 말이 안통하더군요.

너무 열받아서 바로 이의신청을 했습니다. 이의신청하면 2주 후에 즉심 받는다고 하더군요.

즉심을 받아봐야 될테지만 만약 즉심에서도 엉터리 판정을 하면 정식재판까지도 할 예정입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경우로 즉심 받아본 분 계신가요?

이 경찰관 놈들 너무 괘씸해서 합법적으로 혼내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 중입니다.

혹시 좋은 방법 아시는 분 추천 좀 부탁 드립니다.

정말 작은 공권력 갖고 있다고 그걸 저렇게 휘두르는 놈들 처음 봅니다. 나이도 어린 놈들인 거

같은데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경찰관들 중에서 제일 악질이었습니다. 두놈 모두.

좋은 정보 공유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