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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23:17

긍정습관 조회 수:1,517 댓글 수: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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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 파산했음을 알게 된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냉장고 옆에 계시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당시 표정이 마치 사진처럼 기억에 남아있다.



 



 



6살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점심시간이 되면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며칠째 같은 메뉴를 식탁에 올리셨다. 빵과 우유였다. 어릴 때야 별 생각이 없을 수 있지만, 당시 나는 그게 우리집 사정으로 감당 가능한 메뉴라는 걸 깨달았다.



 



어느날은 집으로 돌아와 주방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우유 한 팩을 들고 냉장고 옆에 서계셨다. 평상시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날은 뭔가 달랐다. 어머니는 우유에 뭔가를 넣은 뒤 그것을 흔들어 섞고 계셨다.



내게 점심 식사를 가져다주신 어머니는 모든 게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어머니는 우유에 물을 섞으셨던 거다. 우리 가족에게는 일주일치 식비를 감당할 돈이 없었던 거다. 파산이었다. 단순히 살림이 쪼들렸던 게 아니라 파산했던 거다.



 



 



아버지는 프로축구선수셨다. 하지만 커리어 막바지라 돈이 모두 떨어졌다. 처음에는 케이블 TV가 끊겼다. 더 이상 축구 경기를 볼 수 없었고, '매치 오브 더 데이' 프로그램도 볼 수 없었다. TV 자체를 볼 수 없었다.



나중에는 전기도 나갔다. 2, 3주 동안 전기 없이 지내기도 했다. 목욕을 하고 싶어도 온수가 나오지 않아 어머니가 주전자에 물을 끓여주신 일도 있었다. 나는 그걸 컵으로 떠서 머리에 부어가며 샤워를 했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동네 빵집에서 빵을 외상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다행히 우리 형제를 아는 빵집 주인은 월요일에 외상으로 빵을 내주고 금요일에 돈을 치르게 해줬다.



우리집 형편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유에 물을 섞는 어머니를 보며 깨달았다. 끝났다는 걸 말이다. 내 얘기가 무슨 뜻인지 이해되는가? 그게 당시 우리 가족의 삶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묵묵히 점심을 먹었다. 그러면서 신께 다짐했다. 내 자신에게 약속했다. 마치 누군가 손가락을 튕겨 나를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가 명확해졌다.



어머니가 그렇게 사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다. 절대, 절대,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축구선수들은 스스로의 정신적 강인함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나는 여러분이 만날 수 있는 최고로 강인한 사람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전기가 끊겨 깜깜한 어둠 속에서 동생, 엄마와 앉아 기도하고, 생각하고, 믿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계속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러다 언젠가 한 번은 울고 계시는 어머니를 봤다. 마침내 나는 어머니께 얘기했다.



"엄마, 이제 바뀔 거예요. 두고 보세요. 저는 안더레흐트에서 축구를 할 거예요. 그럼 우리집 사정도 곧 나아질 거예요. 좋아질 거라고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당시 나는 여섯 살이었다.



아버지께 물었다. "언제부터 프로축구선수가 될 수 있어요?"



아버지는 "16살"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래요? 16살부터란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될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모든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다. 공원에서의 축구도 결승전이었고, 유치원 쉬는 시간의 축구도 결승전이었다. 나는 심하게 진지했다.



 



슛을 할 때는 공의 커버가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차려고 노력했다. 말랑말랑한 피구공을 찼던 것도 아니었고, 득점을 노린 슛도 아니었다. 전력을 다해 공을 찼다. 내게는 축구 게임도 없었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없었다. 축구를 놀이로 여기지도 않았다. 상대를 죽이겠다는 심정으로 나섰다.



 



 



내 키가 커지자, 몇몇 선생과 학부모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어른 하나로부터 "얘, 너 몇 살이니? 네가 태어난 게 몇 년이니?"라는 질문을 받았던 날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뭐라고? 저 사람 진심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건가?' 싶었다.



 



11살 때는 리에르세 유스팀에서 뛰었다. 한 번은 경기하러 그라운드로 나가는데, 다른 팀 부모가 나를 붙잡더니 이렇게 떠들기 시작했다.



"얘 몇 살이에요? 얘 신분증 어딨어요? 얘 어디 출신이죠?"



그 말을 들은 나는 '내가 어디 출신이냐고?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생각했다. 나는 앤트워프에서 태어난 벨기에 사람인데 말이다.



당시 아버지는 그곳에 계시지 않았다. 나를 원정 경기에 데려다 줄 자동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혼자였고, 모든 걸 혼자서 해내야 했다. 가방에 든 신분증을 꺼내 부모들에게 보여줬다. 그들은 마치 그걸 검사하듯 서로 돌려보며 세심히 살폈다.



 



 



그 모습에 피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는데, 내가 너네 아이들 다 끝장내버릴 거야. 이미 그럴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걔네들을 부숴버릴 거라고. 당신들은 질질 짜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나는 벨기에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게 내 목표였다. 훌륭한 선수도 아니고, 위대한 선수도 아니다.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는 가슴 속에 커다란 분노를 품고 뛰었다. 많은 것들 때문이었다. 우리집에 쥐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이었고, TV로 챔피언스리그를 볼 수 없기 때문이었고, 다른 아이의 부모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사명을 띠고 있었다.



12살 때는 34경기에서 76골을 넣었다. 내 아버지의 축구화로 기록한 득점이다. 우리 부자는 서로의 발 크기가 비슷해진 뒤부터 축구화를 함께 사용했다.



한 번은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할아버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할아버지는 내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콩고 출신이다. 그런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그럼요, 저 정말 잘하고 있어요. 7골을 넣었고, 저희가 리그 우승도 차지했어요. 빅 팀들이 저를 주시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평상시의 할아버지는 내가 전화를 걸면 손자의 축구 얘기를 듣고 싶어하셨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할아버지는 "그래, 롬. 그것 참 대단하구나. 얘야, 내 부탁 좀 들어주겠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럼요, 뭔데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내 딸 좀 돌봐다오, 그래줄 수 있겠니?"라고 하셨다. 할아버지의 딸이라니... 어머니를 말하는 거였다.



그 말을 듣고 정말 혼란스러웠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나 싶었다..



 



 



나는 "엄마요? 그럼요, 저희 문제없어요. 저희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아니다, 약속을 해다오. 약속할 수 있니? 내 딸을 돌봐다오. 나를 위해서 말이다. 알겠지?"라고 하셨다.



나는 "예, 할아버지. 무슨 말씀인지 알았어요. 약속할게요."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5일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정말 슬프다. 4년만 더 살아계셨으면 손자가 안더레흐트에서 뛰는 것도 보셨을테고, 내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도 보셨을테고, 모든 게 괜찮다는 것도 보셨을테니까 말이다.



나는 어머니께 16살이 되면 그 모든 일을 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11일 늦게 그 목표를 이뤄냈다.



2009년 5월 24일의 일이다.



안더레흐트와 스탕다르 리에주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은 내 인생에서 최고로 흥분된 날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안더레흐트 U19 팀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감독님은 나를 또 다시 벤치에 앉혔다.



'U19 팀에서도 벤치에 앉는 주제에 도대체 무슨 수로 16살 생일에 프로계약을 하겠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내기를 제안했다.



감독님께 "제가 보증할게요. 저를 계속 기용해주시면 12월까지 25골을 넣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감독님은 웃었다. 진짜로 나를 향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럼 우리 내기 한 번 해봐요."라고 말했다.



감독님은 "좋아. 하지만 12월까지 25골을 넣지 못하면 너는 벤치 신세야."라고 말했다.



나는 "좋아요. 하지만 제가 해내면 훈련 끝낸 선수들을 집까지 태워다주는 미니밴을 감독님이 세차하셔야 해요."라고 말했다.



감독님은 "좋아. 그럼 내기 성립된 거다?"라고 말했다.



나는 "한 가지 더 있어요. 제가 해내면 매일 저희한테 팬케이크도 구워주세요."라고 말했다.



감독님은 "좋아. 그럴게."라고 하셨다.



 



그건 아마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로 어처구니 없는 내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11월까지 25골을 기록했고,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감독님이 구워주신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이 일화가 교훈이 됐으면 한다. 굶주린 아이와는 절대로 내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나는 생일인 5월 13일에 안더레흐트와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는 곧장 FIFA 게임을 사고, 케이블 TV도 달았다. 시즌이 이미 끝난터라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해의 벨기에 리그는 정말 미쳤었다. 안더레흐트와 스탕다르 리에주가 똑같은 승점으로 리그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승팀을 결정할 두 번의 플레이오프



가 열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 나는 집에서 마치 축구팬처럼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2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 리저브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그래, 롬. 잘 지내니?"



"공원에 축구하러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아냐, 아냐, 안돼. 그러지 마. 얼른 짐 싸. 지금 당장."



"네? 제가 뭐 잘못했어요?"



"아냐, 그런 게 아냐. 지금 당장 경기장으로 가줘야겠어. 1군에서 네가 필요하대."



"...네? 저를요?"



"그래, 너 말야. 당장 와."



나는 아버지 침실로 달려가 이렇게 외쳤다.



"아빠! 얼른 일어나요! 우리 가야해요!"



아버지는 "응? 뭐라고? 어딜 가?"라는 반응이었다.



나는 "안더레흐트요."라고 말했다.



이후에 벌어진 일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스타디움에 도착해 드레싱룸으로 달려갔더니, 장비 담당자가 내게 "좋아, 꼬맹아. 등번호 몇 번을 달아줄까?"라고 말했다.



나는 "10번 주세요."라고 말했다.



하하하, 나는 뭘 몰랐었다. 당시의 나는 1군을 앞에 두고 주눅들기엔 너무 어렸던 게 아닐까 싶다.



장비 담당자는 "아카데미 선수들 등번호는 30번부터야."라고 말했다.



나는 "좋아요. 그럼 3 더하기 6은 9니까 그게 좋겠네요. 36번으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날 밤, 팀 호텔에서 저녁을 먹는데 1군 선수들이 노래를 시켰다. 정신이 없어서 당시 내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내 친구가 우리집에 찾아왔다. 같이 축구를 하자고 말이다. 어머니는 친구에게 "걔 축구하러 갔는데?"라고 하셨다.



 



내 친구는 "어디서 축구한대요?"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결승전에서"라고 답하셨다.



우리는 스타디움에 도착해 팀 버스에서 내렸다. 모든 선수가 멋진 정장을 빼입고 있었다, 나만 빼놓고 말이다. 나는 오래된 훈련복을 입고 버스에서 내렸다. 현장에 모인 모든 TV 카메라가 내 얼굴 앞에 있었다. 라커룸으로 가는 길이 300미터처럼 느껴졌다.



라커룸에 들어서자 내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TV에 잡힌 내 모습을 모두가 본 것이다. 3분 사이에 25개나 되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내 친구들은 열광했다.



"야, 네가 왜 경기장에 있어?"



"롬,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네가 왜 TV에 나와?"



나는 내 절친에게만 유일하게 답장을 보냈다. "출전할지는 모르겠어.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TV 보고 있어."



후반 63분, 감독님이 나를 교체로 투입했다. 16살 11일째 되는 날의 일이다.



우리는 그날의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내 기분은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 할아버지께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우리는 괜찮아질 거에요.'라던 약속이 바로 그 순간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시즌, 나는 고등학교 3학년 과정과 유로파리그 출전을 병행했다. 오전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원정을 떠나느라 등교길마다 큰 가방을 갖고 다녔다. 그해 우리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나는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2위에 선정됐다. 그건 정말... 미친 것 같았다.



 



 



사실 나는 그 모든 일을 예상했었다. 다만, 그렇게 빠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갑자기 모든 미디어가 나를 주목했고, 엄청난 기대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대표팀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당시의 나는 고작 17살, 18살, 19살이었다.



 



 



신문들은 내가 잘할 때는 '로멜루 루카쿠, 벨기에 스트라이커'라고 불렀고, 그렇지 않을 때는 '로멜루 루카쿠, 콩고 핏줄의 벨기에 스트라이커'라고 불렀다.



내 플레이 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나는 벨기에 태생이다. 앤트워프와 리에주 그리고 브뤼셀에서 자랐다. 안더레흐트에서 뛰는 걸 꿈꿨고, 빈센트 콤파니처럼 되는 걸 꿈꿨다. 



 



 



나는 프랑스어로 문장을 시작해서 네덜란드어로 끝마치곤 했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링갈라어도 섞어 썼다. 그래도 나는 벨기에인이다. 우리 모두 벨기에인이다. 나는 이런 것이야말로 이 나라를 멋지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나?



내 조국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내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들은 내가 첼시로 이적해서 뛰지 못할 때도, 내가 웨스트 브롬으로 임대됐을 때도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그들은 우리 가족이 시리얼을 물에 말아먹을 때 곁에 있던 이들이 아니니까 말이다. 내게 아무것도 없을 때 곁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재밌는 일도 있었다. 나는 꼬맹이 시절, 대략 10년 동안 챔피언스리그를 시청하지 못했다. 그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 친구들은 챔스 결승전에 대해 얘기했지만,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2002년 레알 마드리드와 레버쿠젠의 결승전이 열렸을 때는 모두가 "그 발리슛 봤어? 와, 세상에, 발리슛 진짜 대단했지?"라고 얘기했다. 나는 그걸 못 봤으면서도 마치 본 것처럼 아는 척을 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2주 뒤, 친구가 컴퓨터 수업 중에 인터넷으로 영상을 받아줬다. 덕분에 나는 그제서야 지네딘 지단의 멋진 왼발 발리슛을 볼 수 있었다. 그해 여름에는 영상을 받아준 친구집에서 호나우두의 월드컵 결승전 플레이도 봤다. 그 이외의 월드컵에 대한 얘기는 모두 친구들로부터 전해들을 뿐이었다.



2002년 당시의 내 신발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있었다. 진짜 큰 구멍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2년 뒤, 나는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내 동생 조던도 함께 나간다. 같은 집에서 같은 상황을 겪은 두 꼬맹이가 마침내 해낸 것이다. 이번에는 월드컵을 즐겨보려고 한다. 스트레스와 드라마 같은 일에 시달리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람들이 우리 대표팀이나 나에 대해 뭐라고 얘기해도 괜찮다.



 



 



꼬맹이 시절의 우리 형제는 돈이 없었다. 그래서 티에리 앙리가 나오는 매치 오브 더 데이 프로그램도 볼 수 없었다. 그랬던 우리가 지금은 대표팀에서 앙리로부터 매일 가르침을 받고 있다. 지금은 내 옆에 선 레전드가 어떻게 하면 공간을 침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아마 앙리는 세상에서 나보다 축구를 더 많이 본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논쟁을 벌인다. 둘이 앉아서 독일 2부 리그에 대해 토론하는 식이다.



내가 "티에리,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경기 봤어?"라고 물으면



앙리는 "뭘 그런 걸 물어. 당연히 봤지"라고 답하는 식이다.



내게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이다.



할아버지께서 이 모습을 보셨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얘기도 아니다.



월드컵에 관한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할아버지께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다. 할아버지와 딱 한 번만 더 전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렇게 알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셨죠? 제가 그랬잖아요. 할아버지 딸은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는 집에 쥐도 없고, 바닥에서 잠을 자지도 않아요. 생활고도 없어요. 이제 저희는 잘 지내요. 잘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도 더 이상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아요. 이제는 제 이름을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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