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음주운전 역주행 사건’은 2016년 5월 13일 새벽 경기 양평군 옥천면 국도에서 발생했다.
20대 여성이 만취상태로 역주행을 하다 60대 부부가 탄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남편은 늑골 골절 및 장파열로 7시간 넘는
대수술 끝에 배변주머니를 차고 생활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고 아내 역시 고관절 및 슬관절 파손으로 인공 관절 수술을 받고 평생 장애를 안게 됐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은 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패혈증이 겹치면서 지난해 2월 사망했다.
피해자 아들 A씨는 “사고로 하루 아침에 건강을 잃고 몇차례 고비를 넘기며 버티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고 보배드림에 부고를 전했다.
또 이날이 자기 생일이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반면 가해자는 그해 12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일
처벌을 받았다. 범죄 사실과 피해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형량이 내려지자 음주운전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공분이 일었다.
가해자는 사과문에서 “퇴원을 하고 병원에 찾아가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감사하게도 손을 잡아주시며,
‘절대 다시는 그러지 말라’ ‘용서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그 이후에서야 합의가 진행되었고,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합의서가 재판에 제출되어 형이 가벼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아들 A씨는 “매번 가해자 엄마만 와서 ‘가해자도 성인인데 직접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그제서야 사과문과 보약 한첩을 들고 온 것”이라면서 “어머니가 가해자 손을 잡으며 용서했다는 말은 못 들었다.
중요한 건 제가 용서를 못했다”고 반박했다.
30일 보배드림에는 B씨 아버지 C씨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C씨는 당시 사건이 다시 불거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지난 26일 인터넷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고,
다음날부터 이틀간 영업을 일시 중단했었다고 한다. 후기를 남긴 네티즌은 “C씨가 ‘우리는 법적으로 다 처벌받고 합의금 준다고 사업까지 망했는데
이번 일 때문에 또다시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썼다. 또 하루 400~500통의 장난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노쇼(예약 부도)가
많아 예약 자체를 받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C씨는 ‘부천에서 정육점을 하다가 부도가 나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며
다시 사업을 시작해 살아보려는 데 오픈한 지 한달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 장사를 망치게 됐다’고 네티즌에게 하소연 했다고 한다.
C씨의 사업장과 집이 경매에 넘어간 시점은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시기와 거의 겹친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차가웠다. “끝까지 남탓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사업장을 방문한 네티즌은 “가해 여성의 아버지는
아직까지 피해자의 고통에 사죄하는 모습보다 본인 사업이 이 사건으로 영향받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보다 지네 고깃집 매출 때문에 힘들겠지 만취 상태로 사고낸 딸년도 문제지만
병문안도 가해자 엄마만 쭉 오다가 피해자측에서 항의하니까 그제서야 마지못해 가해자가 왔다는 점만 봐도 가족 전체의 인성이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