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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00:52
현역 야구 감독에 관한 얘기입니다.
야구사를 풍미했던 불세출의 선수 얘기이기도하구요.
어린 아들들을 태우고 애들 외갓집에 가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우람한 덩치의 야구선수 한 명이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었습니다.
한 눈에 언뜻봐도 선동렬선수. 애들도 알아보고 차안에서 난리가 났지요. 잠시 지켜보고 있는데 택시 안잡히던군요. 연신 시계는 내려다보고있고.
창문열고 물어보니 비행기타러 김포공항간다고. 애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속도 없이 태워다 주자네요.
태웠습니다.. 근처 동료선수 집에서 자고 내려가는 길이었다고...고맙다고 폐끼쳐서 미안하다고 괜찮겠냐고 인사 잊지않았습니다.
공항까지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아이들에게 공도 한 개 주고.. 직구 커브 슬라이더 던지는 요령도 보여주고..
해태의 서울원정 경기 초대권도 보내주겠다고 동 호수를 적어갔습니다. 애들은 또 난리가 났지요. 갑자기 해태팬이 됐구요.
그리고....잊혀졌습니다.. 바빠서 그럴꺼야 애들 달래는데 속으론 씁쓸했습니다.
그것도 인연이라고 일본 간다고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첫해 안타까웠다가 다음해부터 잘해내서 기뻐했습니다.
그런데...돌아와서....대구로 가더군요. 실망했습니다. 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라이벌팀으로 팔려가는걸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감독으로의 성적이 나빠서 짤렸을 때는 안됐기도 했습니다.
아시안게임 한국대표 감독 선임 소식에.... 걱정했습니다.
안풀리는 게임(?)에 대책없이 뚱한 표정만 짓고 서있는 모습은 오늘까지도 유감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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