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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1:36

구구리 조회 수:3,222 댓글 수:21 추천:20

작년에 데이팅앱으로 알게되서 대화만 하던 홍콩처자가 있습니다

성격이 꽤 활발하고 생긴것도 괜찮아 보였는데 결정적으로 나이가 36살.. 사진속에서도 살짝 세월의 흔적이 보이길래

몇번 메세지를 씹었더니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지난주 금요일 밤에 갑자기 메세지가 왔습니다

 

"내 친구 중에 한국남자를 만나길 바라는 친구가 있는데.. 관심있으면 소개해줄까?"

"잉?? 진짜? 친한친구?"

"나랑 중학교 동창인데 자기는 한국남자를 선호한다네"

"이뻐?"

 

소개해주는 입장에서 제가 꼬치꼬치 캐물으니 짜증이 났는지 그냥 위챗아이디를 알려주더군요

직접 대화하라고 말이죠

 

그냥 호기심에 아이디등록하고 메세지를 보내자마자 답이 날아오고 가볍게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1시간 정도를 위챗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혹시 전화통화 가능해요? 잠깐만 통화했으면 하는데"

"왜요?"

"그냥....목소리도 듣고싶고 어떤사람인지 알고싶어서"

 

좀 특이한 처자다 생각이 됏지만, 사진상으로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엄청참하게 생긴 스타일에 가슴도 꽤 있어보여서

그냥 응해줬죠

 

목소리가 참.. 귀여우면서도 섹시하다고 해야하나요. 청량한 목소리에 약간 비음이 섞여서 듣는 사람이 남자면 꽤나 오해하겠다 싶더군요

10분정도 통화를 했는데, 또 뜬금없이

 

"내일 뭐해요? 주말인데"

"사무실로 놀러갈까, 운동을 하러갈까 생각중인데요"

"내일 잠깐 볼래요? 시간되면"

"네??? 내일?? ....... 그러죠 뭐"

 

쇠뿔도 당긴김에 빼라고 했다고, 그냥 마실삼아 커피나 한잔마시러가서 어떤처자인지 보고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응했고

토요일 오후에 시내에서 만났습니다

 

실물을 보니 이지적으로 생기고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가진 처자더군요. 웃는것도 꽤 이쁜

커피숍에서 얘기하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근처 스카이테라스로 옮겨 2시간 정도를 얘기했습니다

싱글생글 웃으면서 얘기를 받아주니 기분도 꽤 좋아지고 무엇보다도 입고온 원피스 가슴부분이 깊게 파여서

가슴골이 계속 보이는게 꽤 좋더군요.

 

그러다 2시간이 넘어가자 좀 지루하기도 하고 운동이나 하고나서 스파나 하러 갈까 싶어서 나가자고 했죠

그랫더니 또 뜬금없이..

 

"혹시...실례가 안된다면, 운동하는데 같이 따라가도 되요? 혼자사는데 지금 돌아가도 별로 할일도 없고.."

"네??? ....... 심심할텐데 괜찮겠어요?"

"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뭐 피해주는건 아니니 같이 갔습니다

피트니스센터에 도착해 옷갈아입고 운동하러 나오니 로비 쇼파에 앉아서 투명유리를 통해 저에게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귀에 이어폰꽂고 운동을 했습니다. 1시간정도..

그리고나서 피트니스안에 있는 스파에서 30분정도 몸을 풀고 나오니 저녁 7시가 넘었더군요

 

지겨워서 돌아갔겠지?라는 생각을 슬쩍 하면서 나왔는데 그때까지도 쇼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처자..

 

"심심하지 않았어요?"

"아뇨.. 운동하는거 보니 재미있던데요"

 

이거 참..

 

"배고프지 않아요? 저녁먹을래요?"

"네 좋아요~ 저녁은 제가 살게요"

 

저녁까지 사주겠다는 처자..

 

근처 한국식당으로 가서 삽겹살에 소주한병 비우고 나왔죠

이젠 정말 그냥 집에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니

자기가 찾아서 가겠다고 얼른 집에가서 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첫만남을 하고 그날 저녁, 그다음날 오전 오후..등등으로

저에게 계속 전화통화를 하자고 하는데

 

이게 처음엔 그냥 호기심삼아 응해줬다가 하루에 1~2번을 무슨 보고하는것 마냥 통화를 원하니

슬슬..짜증이..

 

제가 짜증내는걸 느꼈는지, 이젠 또 저에게 밀당을 하는 처자

 

"이번주 수요일 저녁에 같이 식사할래요? 저녁먹고 둘이 한적한 곳에서 시간보내고 싶어요..."

"네?? 어디서요??"

"바닷가도 좋고... 아니면 단둘이 있는 공간이어도 좋고.."

 

허...

 

첫만남에서 대화할때 했던 말이.. 자기는 남친이 자기 전화를 안받을때가 제일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고 하더군요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여자라서 전 그런거 잘못받아준다고 하니

자신에게 믿음을 주면 그건 참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이 처자가 제 코를 꾀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이미 다 차려진듯한 이 밥상을 차버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 요즘 엮이는 처자들마다 그냥 맘편하게 만나고 떡치고 싶을때 떡칠 수 있는 그런 쿨한 타입이 없네요

 

오늘 저녁인데... 먹어야할까요?? 먹고나면 꽤나 귀찮게 할거 같은데

게다가 제가 멍청하게도 제가 다니는 회사이름을 알려줘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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