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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1:36
대학때의 일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 사촌형과 자그마한 사업을 했는데, 시기를 잘 탔던 모양인지 꽤 수입이 괜찮았다.
사업 초기 투자비용의 대부분을 제대 후 했던 공사장 알바비로 충당한 덕분인지 학교를 복학한 이후 졸업할때까지 사촌형으로부터 매월 상당한 금액이 입금이 되어 왔다.
대학생이 쓰는 돈이라고 해봐야 하숙비와 점심을 포함한 용돈이 전부였고, 당시 기준으로 월 60만원 정도면 한달 생활비로 모자람이 없었는데, 사업이 제법 잘 된 덕분에 졸업할 때까지 투자금 상환이라는 명목으로 중소기업 과장급의 월급이 입금되었다.
같은 하숙집에 같은 과 2년 선배형이 살고 있었는데, 나와는 죽이 잘 맞아서 매일 당구치고, 술마시고, 유행이던 락카페도 다니곤 했었다. 그 선배형의 본가가 대구에서 꽤 유지 집안이라고 했다. 그 형 덕분에 유흥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좌청량 우미아에 용산과 천호를 아우르며 주에 두어번씩은 달리곤 했다.
하숙집과 가까워서 청량리와 미아리를 자주 가곤 했다.
그러다가 청량리에서 A라는 언니를 보게 되었다. A는 나이도 비슷한 또래고 상당히 예쁘장했다. 그래서, 거의 몇 달동안 A만 주구장창 보러 다녔고, 주에 두어번을 보다 보니 나중에는 연락처도 교환하고, 가끔씩은 밥도 같이 먹게 되었다.
어찌 안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면 초콜릿 등을 준비했다가 선물해 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A가 이사를 해야 한다며 조언을 구했고, 서울 지역이라고 해봐야 학교 근처밖에 모르는 촌놈이라 학교 근처 빌라를 추천해 주었고, A는 곧 학교 근처의 빌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A가 일을 하러 가지 않는 날이면 하루종일 A의 집으로 가서 애인처럼 뒹굴며 놀았다. A도 나도 가끔씩 “우린 무슨 사이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애써 모른척 하며 현실의 즐거움과 쾌락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점 하숙집보다는 A의 집에서 자는 횟수가 많아졌고, 나중에는 A가 일을 하러 가는날에도 A의 집에서 TV를 보며 뒹굴뒹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의 집에서 자고 있다 보면, 새벽에 퇴근한 A가 돌아오면 늘 좋은 로션냄새가 낫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내 아랫도리는 벗겨져 있고 존슨은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A의 입에 삼켜져 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인데, A는 나를 두고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좀 미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같이 지낸 후부터는 퇴근하면 24시간 사우나에서 깨끗이 씻고 들어와서 그 어느때보다 정성스러운 섹스를 한다고 했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필연적으로 대화를 할 시간이 점점 쌓여가고 이런 저런 가벼운 농담속에 한마디씩 툭툭 내뱉어지는 무거운 이야기들도 쌓여갔다.
서로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질문들만 그렇게 쌓아가고 있던 어느 날 우연치 않게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이미 쌓일대로 쌓여있던 질문의 더미에서 제일 날카롭게 빛나던 오래된 질문을 드디어 입밖으로 꺼내게 되었다.
서로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영원히 이 상태로 지낼 수 있을까? 헤어지긴 싫지만 헤어지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가? 결혼? 괜찮을까? 지금의 나는 괜찮을 수 있지만 5년뒤 10년뒤의 나는? 서로 다투었을 때의 나는? A에게 상처를 주지 않거나 내가 상처입지 않을 수 있을까?
아직 25살도 되지 않은 나라서 더 과감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25살도 되지 않아서 두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그날 그렇게 서럽게 펑펑 울었다.
왜 하필 우린 그렇게 만났을까? 왜 나는 너를 마음껏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리고 온 힘을 다 해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는 걸까? 서로 똑같은 말을 하며 술을 퍼 마시고 그 술집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온몸을 삼켜버릴 기세로 키스를 하며 펑펑 울었다.
폭풍 같은 섹스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A가 없었다. 물을 한잔 마시고 샤워를 했다. 정신을 차리고 옷을 입었다. 이 집에는 몇 개 되진 않지만 내 물건들이 있다. 그 물건들을 집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다 결국 놔두고 나왔다. 하숙집에 돌아오자마자 옷가지 몇 개를 챙겨 가방을 싸고 본가로 내려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A를 만난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없이 지낸 것이 처음인 것 같았다. 목이 타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하숙집 선배형은 그런 나를 말없이 데리고 나가 술을 사주었다. 술에 취해 선배형에게 다 털어놨다. 선배형은 시간이 약이라고 했다. 왜 그 약을 먹어야 하는 지…과연 그게 진짜 약인지는 모르겠지만 답을 알 수 없었던 나는 그렇게라도 그 선배의 말이 정답인양 믿고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다.
걸레짝처럼 구겨져서 지내던 시간이 흘러 3개월 정도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선배의 말처럼 미친놈처럼 술을 퍼먹거나 밤에 자다가 일어나 꺼이꺼이 우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A와의 추억은 더 진해져 갔고 먼발치에서라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A가 살던 집에 가 보았다. 학교 근처지만 몇 달동안 근처에도 와보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몇번을 망설이다 벨을 눌러보았다.
굵은 목소리가 들리고 왠 남자가 문을 열었다.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듯 했다. 그 남자는 한달전에 이사를 왔다고 했다. A가 살던 집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A와 처음 만났던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모에게 그녀를 물었다. 두달 전 다른 곳으로 갔다고 했다. 연락처는 알지만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미친놈처럼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연락처는 알려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말만 좀 전해줄 수 있겠냐고 했다. 무슨 말인지 해보라고 했다.
내가 잘못했다. 내 생각만 했다.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고 결심을 했다. 너를 잃고 살 순 없다. 이런 말들을 생각 나는 대로 주절주절 이야기 했고 이모는 A에게 전달해주겠다며 내 연락처를 물어봤다.
정말 그렇게라도 해주셔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A의 연락은 없었다. 이모가 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찾아갈 용기는 없었다.
그렇게 한바탕 꿈 같은 연애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