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게시판에 올라와서 봤는데 참 대단한놈인거같습니다.
지난 4월 말 오후 8시쯤 최고급 외제 승용차 한 대가 대구 시내 중심가인 일명 '로데오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서모씨(44-치과의사)와 그의 내연녀 최모씨(25-대학원 1년)는 늘씬한 몸매에 얼굴이 예쁜 젊은 여성을 찾고 있었다. 이들의 눈에 김모양(18-여)이 들어왔다. 우선 최씨가 여고생에게 접근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시켜주겠다"며 승용차로 유인했다. 차 안에서 서씨는 유명 미스코리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너도 미스코리아로 키울 수 있다"고 유혹했다. 김양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데다 치과의사인 그를 믿었고, 미스코리아가 되는 단꿈에 빠져들었다.
김양의 꿈은 이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김양을 자신의 병원으로 데리고 간 뒤, "미스코리아가 되려면 머리에 지식도 있어야 하고 성적으로도 문란해서는 안 된다"며 성기 부분을 검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김양의 성기에 손가락을 넣고 만지는 등 추행을 하고 또 피부가 고와지는 주사라고 속여 정신을 잃게 만드는 주사를 놓은 뒤 성폭행을 했다. 질 확장기 사용 질 내부 찍기도
서씨 등은 '미스코리아가 되게 해준다는 말에 현혹돼 성추행을 당하고도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젊은 여성이 많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5월 14일 붙잡혔다. 경찰은 서씨로부터 나체사진과 비디오테이프 등을 압수했다. 테이프에는 엽기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또 있었다. 여고생 2명이 포함된 7명의 피해 여성으로부터 그들의 범죄에 관해 들은 경찰은 카메라에 20여 명의 여성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과 동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채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사용하는 '질 확장기'를 사용해 질 속 내부를 찍힌 여성도 있었다.
이들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경찰에서 서씨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뒤 나중에 찍은 것과 비교하면 성관계를 얼마나 맺었는지, 얼마나 문란하게 살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찍어놓았다"며 '미스코리아는 성적으로 문란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2년 전 서씨의 병원에 왔다가 공범이 된 최씨도 서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코리아는 지적으로나 성적으로나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최씨는 한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가 탈락한 경력을 바탕으로 건당 10만원씩 받아가며 '매니저' 노릇을 해왔다.
성형수술 하지 않는 여성은 무능?
서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지금까지 4명을 입선시켰다. 역기능보다 순기능을 봐달라"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해 경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들은 7명을 상대로 23회에 걸쳐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놀라운 사실은 피해 여성 7명 중 3명은 성추행 이후에도 서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서씨 병원에서 워킹 연습을 하는 등 서씨를 철석같이 믿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미련, 그리고 서씨와 최씨의 신분에 넘어간 것이다.
이번 범죄에서도 볼 수 있듯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여성은 많다. 순식간에 부와 명예를 차지할 수 있고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쉽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여성은 미스코리아 등 연예인의 외 모와 비교해 자신을 평가한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영국의 한 체형관리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78.7%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외모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이 전체의 31.7%에 달해 '예뻐야 한다'는 한국 여성의 생각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