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뿌옇고 답답한 하루가 되겠다. 20일 수도권 지역에는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미세먼지 저감 강화 대책으로 마련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처음 발령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는 다음날 비상저감조치 발령 가능성이 높을 경우 하루 전 미리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조치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은 수도권의 경우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넘고 다음 날(24시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부터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더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스하겠지만, 일교차가 커서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오전 8시 현재 주요지역 기온은 △서울 1도 △부산 3도 △광주광역시 2도 △대전 1도 △춘천 1도 △강릉 3도 △청주 1도 △대구 3도 △전주 1도 △제주 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5도 △부산 11도 △광주광역시 8도 △대전 8도 △춘천 6도 △강릉 9도 △청주 7도 △대구 9도 △전주 6도 △제주 8도 등으로 예보됐다.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는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 한때 강원 영서 남부와 충북 북부, 전북 동부는 곳에 따라 눈이 조금 날리겠다.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상 서부내륙에도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내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날 수도권 지역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예비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 같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서울과 인천을 비롯 연천·가평·양평군을 제외한 경기 지역이다.

21일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확률이 높아지면서 전날인 20일 예비저감조치가 취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 발표한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에 따라 시행하는 것으로 도입 후 수도권에 처음 발령됐다.

예비저감조치가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다만 수도권 3개 시·도에 있는 7408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000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 적용 받는다.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운영 시간을 단축해야 하며, 457건설 공사장 역시 미세먼지 발생 억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