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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23:23
오래전 일입니다.
핸플의 완전 초창기는 아니었고, 정확히 몇 년도 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때...핸플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몇몇 언니들을 봤었고 그러던 와중에 집 근처 석촌에 있는 핸플 업소를 다니게 되었죠.
야간의 xx이라는 언니를 보게 되었는데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아담하고 정말 귀여운 스타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성격도 잘 맞고
잘 웃는 스타일이었는데 절 보고 웃을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당시 저도 풋풋했고, 혈기 왕성했고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그리고 핸플을 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외로운 타지 생활과 이것저것 방황도 하고 생각도
많던 시절이었으며 살던 곳에서 걸어서 5분거리...거리도 가까웠고 해서 자주 보면서 그 언니에게 아주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당시 직업도 없었지만 유학갔을 때 이리저리 모으고 집에서 보내줬던 학비 및 생활비 등을 삥땅쳤던 돈을 가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핸플 뿐 아니라 비슷한 업종들에서 경험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맘에 드는 언니를 만나고 언니가 잘 해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었죠.
그때는 이게 소위 로진이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당시에는 이런 용어도 없었죠 ㅎㅎ) 지금 생각하면 처음이자 마지막 로진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자주 보면서도 개인적인 부분은 거의 묻지 않았지만 만나는 상황에서는 늘 충실했고, 그 언니도 저에게 사적으로 마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났는지, 몇개월이 지났는지
막탐을 보게 되던 어느날, 그 언니가 오늘은 오빠집에서 자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집이 근처라고 이야기를 해서 자연스레 집이 어디쯤인지 알고 있었구요.
저는 아무런 저항없이 데려와서 집에서 재웠고 다음날 아침 아주 자연스럽게
그 언니는 본인의 집으로 갔죠. 지금은 좀 덜 그렇지만 ㅎㅎ 당시만 해도 언니의 전화번호나 개인정보를 묻는건 큰 실례라고 생각을 해서 번호조차 몰랐기에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고 티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어느 순간부터 언니가 종종 막탐 끝나고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저는 그때
집 - 도서관만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딱히 집 근처를 벗어나는 일도 없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묻는 것이 거의 없어서 그랬는지 언니도 스스로 본인에 대한
이야기나 사적인 정보를 거의 오픈하지 않았으며 일하는 목적은 당연히 금전적인 이유였습니다.
환경이나 다른 것은 개의치 않았고 그냥 그렇게 그 상황에서 둘만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루종일 그 언냐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몇 주가 더 지나니까 스스로 미치겠더군요, 이게 사랑인가, 내가 외로워서 그런건가, 어차피 돈 때문에 일을 하는데 이 언니를 은퇴시킬려면
얼마가 필요하지, 확 사귀자고 할까,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ㅋㅋ 글 쓰면서도 당시에 제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자꾸 보면 애틋한 마음이 더 생기고, 너무 좋고, 소유하고 싶고 그러니까 정말 힘들었지만 가는 횟수를 줄이고 가끔 보러가도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게 되니까
언니가 어느날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왜 그러냐고 묻더라구요. 그때 처음으로 속에 있는 말, 위에서 적었던 유치찬란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해버렸죠.
이야기를 다 듣더니 울더라구요, 그럼 본인은 어떻게 해야하냐고,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진짜 책임지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당시 가진것도 없고, 그리고 특수한 상황에서 만난 친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엄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자 그냥 조용히 가더라구요, 붙잡을 수가 없었구요.
그렇게 저도 그 언냐도 서로 보러가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조금 흘렀고, 너무나 보고 싶어서 막타임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가게 근처로 갔었는데 일 마치고
나오면서 어떤 남자 차에 타더군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분노가 아닌 원효대사가 썩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고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번쩍 한 것 처럼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바로 정신이 들었죠.
저에게 잠시나마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한 쪽으로 어느정도 의지를 하고 위안을 삼았을지도 모르고, 저에게 보여준 행동이 진심이었을 수도 있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 모든 감정들은 그냥 그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공간에서 쏟 되, 퇴실하고 나서는 싹 잊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죠.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간혹 생각이 나는 추억거리네요.
그때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고 원래 스타일이기도 하고
지금도 달릴때 사적인 건 웬만하면 묻지 않고 티 안에서는 이 친구가 내 애인이다, 내 여친이다라고 생각하고 열렬히 놀지만 나올땐 다 두고 옵니다.
개콘 어느 코너에서 나왔던 뜨지 않은 유행어가 있죠.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 하지 말자" ...명언입니다. ㅎ
p.s. 몇 년 후 비슷한 상황이 뱅뱅사거리 모 업소 언니와도 있었는데 그땐 뭐 위에서 했던 것처럼 서로 오고가고 그런 관계는 아니었고 티에서 자주 보는 사이였고
예압이 너무나도 심해서 친구들 폰 2개를 더 가지고 예약을 해야 될까 말까 할 정도였습니다.
겨울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일주일 전 쯤 그 언니를 보게 되었고, 퇴실할 때 언니가 이브에 막타임 몇시고 언제 끝나니까 데리러 오라고...끝나고 만나서 데이트 하자고..
순진하게 또 시간 맞춰서 갔죠.
눈앞에 벌어진 광경은,,,외제차 몇대가 업소 앞에 대기중이더군요 ㅋㅋㅋㅋㅋ 그 중 한 대를 타고 유유히 가더라는...
폄하 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지만, " 달릴 때는 항상 귀에 3중필터를 끼고 달려야 합니다. "
할일은 쌓여있고......너무 하기 싫어서 좀 끄적여 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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