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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3:18
원문
개야 즈치 말라 밤살ᄋᆞᆷ 다 도듯가 ᄌᆞ 목지
호고려 님 지슘 ᄃᆡᆼ 겨ᄉᆞ라 그 개도 호고려
개로다 듯고 ᄌᆞᆷ즘 ᄒᆞ노라
해석
개야 짖지 마라. 밤에 다니는 사람이 다 도둑이냐?
저 근처 조선 사람 계신데 다녀올 것이다.
그 개도 조선 개로다. 듣고 잠잠하노라.
ㅡㅡㅡㅡㅡ
밤중에 조선 사람 만나러 가는데 개가 짖습니다.
그런데 조선 사람 만나러 간다고 달래니 개가 조용해집니다.
그래서 저 개도 조선에서 끌려왔나보다 하는 내용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잡혀가 고향에도 못 돌아가는 조선출신 도공들
의 고향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슬픈 시입니다.
이 찻잔은 일본 야마구치현 지역에서 제작. 원래는 일본 지역의
전통 문화재로서, 근대 들어 일본 교토 고미술 수집가가 소장하
고 있던 것을 훗날 그의 가족들이 찻잔에 새겨진 한글의 내력을
알게 된 후 한·일 양국의 화합을 기원하며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무상 기증한 것입니다.
현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먹먹한 사연이 쓰여진 찻잔이네요 ㅠ